의미와 용법
- 어떤 행위를 주된 목적으로 하면서 그것을 기회로 다른 행위를 함을 나타내는 표현.
- (동사에 붙어) 앞 절의 행위를 함에 더하여 그 기회에 뒤 절의 다른 행위를 함께 함을 나타낸다. 앞 절의 행동이 원래의 목적이지만 앞 절의 행동을 하면서 동시에 할 수 있는 다른 행동도 같이 할 때 사용한다.
예문
담화 예문
가: 줄리아 씨, 오늘 오후에 시장에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실래요?
나: 네, 좋아요. 시장에 가는 김에 맛있는 음식도 먹어요.
가: 그럼, 무엇을 먹을 건지 잘 생각해 놓으세요.
나: 걱정 마세요. 벌써 다 생각해 놨어요.
가: 앤디야 어디에 가?
나: 도서관에 책 좀 반납하러 가는 길이야.
가: 그래? 혹시 반납하는 김에 내 책도 같이 반납해 줄 수 있어?
나: 당연히 해 줄 수 있지. 어서 책 줘.
문장 예문
· 앤디 씨, 건강검진 받는 김에 저번에 다쳤던 곳까지 검사 받으세요.
· 수지야, 냉장고에서 물 꺼내는 김에 주스도 꺼내 줘.
· 스파게티를 만드는 김에 샐러드도 만들어 줄게요.
· 세탁소에 옷을 맡기는 김에 신발도 맡겼어요.
· 왕밍, 세탁소에서 옷 찾는 김에 내 옷도 같이 찾아줘.
· 경복궁을 구경하는 김에 시청에도 가 보세요.
· 내 컴퓨터 고치는 김에 네 것도 고쳐 줄게.
· 이번 주말에 청소를 하는 김에 빨래도 했다.
· 커피 사러 가는 김에 같이 먹을 과자도 샀다.
· 다음 달에 부산에 가는 김에 생선회도 실컷
먹어야겠습니다.
· 기왕 늦은 김에 밥이나 먹고 천천히 가자.
· 생각난 김에 수지에게 당장 전화해야겠다.
‘-는 김에’는 어떤 행위를 하는 기회에 더불어 다른 행위를 함을 나타내는 부사절이다. 그러므로 앞의 행위와 뒤의 행위는 의미적으로 어느 정도 관련이 있어야 한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는 김에 주스도 꺼내 줘.’, ‘스파게티를 만드는 김에 샐러드도 만들어 줄게요.’, ‘세탁소에 옷을 맡기는 김에 신발도 맡겼어요.’, ‘청소를 하는 김에 빨래도 했다.’ 등의 예문에서 보듯 어떤 행위를 앞서 하는데, 그 기회를 이용하여 할 수 있는 다른 행위를 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은 김에(-ㄴ 김에)’는 이미 과거에 일어난 행위를 나타낸다. ‘기왕 늦은 김에 밥이나 먹고 천천히 가자’는 이미 늦었으니 이를 기회로 다른 행위 즉 ‘밥을 먹고 천천히 가자’고 함을 의미한다. ‘-은 김에’는 받침 있는 어간 뒤에 ‘-ㄴ 김에’는 받침 없는 어간 뒤에 사용된다.
도입
(1)
교사: 왕밍 씨, 주말에 뭐 할 거예요?
학생: 친구랑 영화를 보기로 했어요.
교사: 왕밍 씨는 영화관에 갈 거예요. 선생님도 표를 예매하러 영화관에 가야 해요. 혹시 선생님 표를 좀 예매해 줄 수 있어요?
학생: 네, 예매해 드릴 수 있어요.
교사: 고마워요. 자, 여러분, 왕밍 씨는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가요. 그리고 선생님 영화표도 예매할 거예요. 왕밍 씨는 영화관에 가는 김에 선생님 표도 예매할 거예요. ‘-는 김에’는 어떤 행위를 할 때 그것을 기회로 또 다른 행위를 할 때 사용해요.
(2)
교사: 줄리아 씨는 방학 때 고향에 다녀왔어요?
학생: 네, 부모님을 만나러 고향에 다녀왔어요.
교사: 고향에 가서 부모님만 만나고 왔어요?
학생: 아니요. 친구들도 만나고 쉬고 왔어요.
교사: 줄리아 씨는 부모님을 만나러 고향에 갔어요. 그런데 고향에 갔으니까 부모님은 물론 만났고 또 친구도 만나고 쉬기도 했어요. 부모님을 만나러 고향에 간 김에 친구도 만났어요. 부모님을 만나러 고향에 간 김에 푹 쉬기도 했어요.
(1)은 교사가 학생에게 어떤 행위를 하는지 물어 보고 나서, 그와 관련된 행위를 하도록 부탁함으로써 ‘-는 김에’의 의미를 제시하도록 구성하였다. 이때 먼저 교사의 부탁이 우선되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이 교사의 부탁과 상관없이 그 일을 해야 하므로 그와 관련된 질문을 먼저 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회에 교사의 부탁도 더불어 해줄 수 있는지를 설명하여 혼란스럽지 않도록 해야 함에 주의한다.
(2)는 원래 목적을 가지고 어떤 일을 했는데 그와 관련된 다른 일을 하는 상황으로 학습자의 경험을 떠올려 ‘-는 김에’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형태 정보
① 동사 어간 끝음절의 받침 유무에 관계없이 ‘-는 김에’를 쓴다. 단, ‘ㄹ’ 받침으로 끝날 때는 ‘ㄹ’이 탈락한다.
예) 씻- + -는 김에 → 씻는 김에
읽- + -는 김에 → 읽는 김에
먹- + -는 김에 → 먹는 김에
보- + -는 김에 → 보는 김에
가- + -는 김에 → 가는 김에
사- + -는 김에 → 사는 김에
살- + -는 김에 → 사는 김에
놀- + -는 김에 → 노는 김에
만들- + -는 김에 → 만드는 김에
‘-는 김에’는 동사 어간의 받침 유무에 상관없이 형태가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ㄹ’ 받침으로 끝나는 동사의 경우는 ‘ㄹ’이 탈락함에 주의한다.
① 받침 o, x + -는 김에 씻는 김에, 읽는 김에, 먹는 김에
보는 김에, 가는 김에, 사는 김에
ㄹ 받침 + -는 김에
(어간 ‘ㄹ’ 탈락) 사는 김에, 노는 김에, 만드는 김에
문장 구성 정보
① 앞 절과 뒤 절의 시제가 같거나 달라도 된다.
예)
부산으로 출장가는 김에 친구도 만난다.
부산으로 출장가는 김에 친구도 만났다.
부산으로 출장가는 김에 친구도 만날 것이다.
부산으로 출장간 김에 친구도 만난다.
부산으로 출장간 김에 친구도 만났다.
부산으로 출장간 김에 친구도 만날 것이다.
② 과거는 ‘-은/ㄴ 김에’의 형태로 사용되지만, 미래를 나타내는 ‘-을 김에’의 형태는 사용되지 않는다.
예)
명동에 간 김에 쇼핑을 했어요. (o) / 명동에 가는 김에 쇼핑을 했어요. (o)
영수를 만난 김에 영화를 봤어요. (o) / 영수를 만나는 김에 영화를 봤어요. (o)
명동에 갈 김에 쇼핑을 할 거예요. (x) / 명동에 가는 김에 쇼핑을 할 거예요. (o)
영수를 만날 김에 영화를 볼 거예요. (x) / 영수를 만나는 김에 영화를 볼 거예요. (o)
뒤 절이 과거일 때 앞 절은 ‘-은/ㄴ 김에’와 ‘-는 김에’를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뒤 절이 추측이나 미래의 의미를 나타낼 때 앞 절에는 ‘-을 김에‘가 올 수 없다.
제약 정보
① 형용사와 결합하지 않는다.
예)
방이 추운 김에 옷을 두껍게 입어요. (x)
건강에 좋은 김에 운동을 시작하세요. (x)
② 과거 ‘-었-’, 미래·추측의 ‘-겠-’과 결합하지 않는다.
예)
명동에 갔는 김에 쇼핑을 했어요. (x)
영수를 만났는 김에 영화를 봤어요. (x)
명동에 가겠는 김에 쇼핑을 할 거예요. (x)
영수를 만나겠는 김에 영화를 보겠어요. (x)
명동에 간 김에 쇼핑을 했어요. (o)
영수를 만나는 김에 영화를 볼 거예요. (o)
③ 앞 절과 뒤 절의 주어가 같아야 한다.
예)
(내가) 찌개를 끓이는 김에 (내가) 밥을 했다.
(네가) 도서관에 가는 김에 (네가) 내 책도 빌려줄 수 있어?
왕밍이 마트에 가는 김에 (왕밍이) 고기를 사다주기로 했어요.
첫 예문의 앞 절과 뒤 절의 주어는 화자이고, 동일하다. 이때 주어는 주로 생략된다. 두 번째 예문은 앞 절은 ‘너’, 즉 청자가 주어이며, 뒤 절도 동일하게 ‘너’가 주어이며 이 또한 구어에서 생략이 가능하다. 세 번째 예문도 앞 절과 뒤 절의 주어가 왕밍으로 동일하다. 이처럼 ‘-는 김에’로 연결되는 두 문장의 주어는 같아야 한다.
확장
① 조사 ‘에’를 생략할 수 없다.
예)
청소하는 김 빨래도 했다. (x)
청소하는 김에 빨래도 했다. (o)
산책을 나가는 김 장을 봐 올게요. (x)
산책을 나가는 김에 장을 봐 올게요. (o)
부사절을 이끄는 다른 표현(‘-는 탓에’, ‘-는 바람에’, ‘-는 동안에’, ‘-는 사이에’)과 달리 ‘-는 김이다’, ‘-는 김으로’, ‘N 김에’ 등의 구성으로 쓸 수 없다. ‘-는 탓에’, ‘-는 바람에’, ‘-는 동안에’, ‘-는 사이에’ 등 유사한 구성들과 비교하여 확장 가능한 구성과 그렇지 못한 구성에 대한 항목별 차이를 구별하여 잘못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유사 문법
① ‘ -는 김에’,‘ -으면서 ’
☆공통점
·‘둘 이상의 행위를 함께 함’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예) 내 책상을 닦는 김에 내 짝 책상도 닦았다.
내 책상을 닦으면서 내 짝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 -는 김에
·어떤 행위가 선행되는데 그 기회에 다른 행위를 한다는 뜻이다.
주요 행위가 앞에 나오고 그 기회에 하는 부수적인 행위가 뒤에 나오므로 앞 절과 뒤 절을 바뀌면 의미가 바뀐다.
예) 내 책상을 닦는 김에 내 짝 책상도 닦았다. ≠ 내 짝 책상을 닦는 김에 내 책상도 닦았다.
♧-으면서
·두 가지 행위를 겸하여 동시에 한다는 뜻이 강하다.
앞 절과 뒤 절을 바꾸어도 의미가 바뀌지 않는다.
예) 내 책상을 닦으면서 내 짝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 내 짝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책상을 닦았다.
‘-으면서’를 사용한 문장은 ‘책상을 닦는 행위와 이야기를 하는 행위를 동시에 했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에 비해 ‘-는 김에’를 사용한 문장은 ‘내 책상을 닦는 것이 원래 목적이었지만 그 기회에 내 짝의 책상도 더불어 닦아 주었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출처 : 국립국어원 한국어교수학습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