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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문법/2급

v -어/아 버리다 ( 아쉬움, 후회, 시원함)

by 사막에서 피는 샤론 2021. 1. 2.

의미와 용법

  • -어떤 행위를 완전히 끝냄을 나타내는 표현.
  • -(동사에 붙어) 어떤 행위를 완전히 끝내서 아무것도 남지 않거나 그 일이 어찌할 수 없는 상태로 바뀌었음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예문

  • 담화 예문

     

    가: 줄리아, 오늘 정말 예쁘다. 그 옷이 정말 잘 어울려.
    나: 그래? 나한테 잘 어울리니?
    가: 응, 옷이 진짜 예쁘다. 어디에서 샀어?
    나: 사실은 언니가 사 온 옷을 몰래 입고 나와 버렸어.

    가: 이제 옷을 다 샀으니 영화 보러 갈까요?
    나: 미안해요. 나는 영화를 못 볼 것 같아요.
    가: 아까 쇼핑 후에 영화 보고 싶다고 했잖아요?
    나: 옷을 사는 데 돈을 다 써 버려서 영화 볼 돈이 없어요.
    · 배가 너무 고파서 밥솥의 밥을 다 먹어 버렸다.
    · 남자 친구가 약속을 잘 안 지켜서 헤어져 버렸다.
    · 다리가 너무 아파서 노약자석에 앉아 버렸어요.
    · 피곤을 참지 못해 초저녁부터 침대에 누워 버렸어요.
    ·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질러 버렸다.
    · 다음 주 숙제까지 다 해 버렸다.
    · 아이를 혼내야 하는데, 너무 귀여워서 그만 웃어 버렸다.
    · 장난 전화가 와서 전화를 끊어 버렸어요.
    · 내일이 시험인데 그만 자 버렸어요.
    · 아버지, 건강에 좋지 않으니 이제 담배를 끊어 버리세요.

    ‘-어 버리다’는 어떤 일을 다 끝냄을 뜻하며, 그 결과 어찌할 수 없는 상태로 바뀌었음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배가 너무 고파서 밥솥의 밥을 다 먹어 버렸다.’는 밥을 다 먹어 밥이 없다는 뜻이 강조되며, ‘다리가 너무 아파서 노약자석에 앉아 버렸어요’는 다리가 아파서 노약자석에 앉으면 안 되는데 앉는 행위를 해서 돌이킬 수 없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되었음을 뜻한다.

도입

  •  

    (1)
    교사: 여러분, 용돈이 10만원이 있어요. 그런데 사고 싶은 옷이 10만원이에요. 어떻게 할 거예요?
    학생: 사면 안 돼요./ 그냥 사요.
    교사: 그냥 사요. 그러면 돈이 남지 않아요. 그래도 그 옷을 너무 사고 싶어요. 그래서 옷을 사 버려요.

    (2)
    교사: 선생님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학생: 고백하세요./ 고백하지 마세요.
    교사: 용기를 내서 고백하고 싶어요. 고백하지 않으면 마음이 답답해요.
          부끄럽지만 고백하면 마음이 시원할 것 같아요. 고백해 버릴까요?

    (1)에서는 어떤 행위를 끝내고 아무것도 남지 않음을 뜻하는 ‘-어 버리다’를 도입하기 위해 ‘옷을 사서 가지고 있는 돈이 하나도 남지 않은’ 상황을 설정한 예이다. (2)에서는 하기 어려운 행위를 설정하여 이를 하고 난 후 다시 예전 상황으로 돌릴 수 없는 ‘-어 버리다’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한다. 또한 (1), (2)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사람의 심리적 부담 제거의 의미가 있음을 이해시킨다.

형태 정보

  • ① 동사 어간 끝음절 모음이 ‘ㅏ, ㅗ’인 경우 ‘-아 버리다’를 쓴다.

    예)남- + -아 버리다 → 남아 버리다찾- + -아 버리다 → 찾아 버리다
    만나- + -아 버리다 → 만나 버리다갈- + -아 버리다 → 갈아 버리다
    오- + -아 버리다 → 와 버리다가- + -아 버리다 → 가 버리다

    ② 동사 어간 끝음절 모음이 ‘ㅏ, ㅗ’가 아닌 경우 ‘-어 버리다’를 쓴다.

    예)입- + -어 버리다 → 입어 버리다먹- + -어 버리다 → 먹어 버리다
    서- + -어 버리다 → 서 버리다쓰- + -어 버리다 → 써 버리다
    그리- + -어 버리다 → 그리어 버리다/그려 버리다

    ③ ‘-하다’가 붙은 동사 어간에는 ‘-여 버리다’를 쓰는데, 흔히 줄여서 ‘해 버리다’로 쓴다.

    예)여행하- + -여 버리다 → 여행해 버리다
    시작하- + -여 버리다 → 시작해 버리다
    연락하- + -여 버리다 → 연락해 버리다
    공부하- + -여 버리다 → 공부해 버리다
    청소하- + -여 버리다 → 청소해 버리다
    도전하- + -여 버리다 → 도전해 버리다

    ㅏ, ㅗ+ -아 버리다남아 버리다, 찾아 버리다, 만나 버리다,
    갈아 버리다, 와 버리다, 가 버리다
    ㅏ, ㅗ 이외+ -어 버리다입어 버리다, 먹어 버리다,
    서 버리다, 써 버리다, 그려 버리다
    -하다+ -여 버리다
    (-해 버리다)
    여행해 버리다, 시작해 버리다, 연락해 버리다,
    공부해 버리다, 청소해 버리다, 도전해 버리다

 

문장 구성 정보

  • ① 높임은 ‘-어 버리시다’로 쓴다.

    예)

    할아버지께서 그 사실을 전부 알아 버리셨어. (o)
    선생님께서 교실 청소를 혼자 다 해 버리셨어. (o)
    아버지께서 나 때문에 화가 나 버리셨다. (o)


    ② ‘그냥’이나 ‘다’와 잘 어울려 쓰인다.

    예)

    머리가 아파서 그냥 자 버렸어요.
    밥 차리기 귀찮아서 그냥 굶어 버렸어요.
    그릇에 남은 거  먹어 버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술을  마셔 버렸다.

    ‘그냥’은 부담스럽지만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아무 생각 없이 행위를 끝내야 함을 강조할 때 사용한다. ‘다’는 행위를 통해 아무것도 남지 않음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제약 정보

  • ① 형용사와 결합하지 않는다.

    예)

    밥을 못 먹어서 배가 고파 버렸어요. (x)
    저도 한번 예뻐 버리고 싶어요. (x)
    마이크가 고장 나서 소리가 작아 버렸다. (x)
    기분이 나빠 버렸어. (x)


    ② 과거 ‘-었-’, 미래・추측의 ‘-겠-’이 ‘-어’ 앞에 붙지 않는다.

    예)

    이 책까지 다 읽었어 버려요. (x)
    이 책까지 다 읽었어 버렸어요. (x)
    이 책까지 다 읽어 버렸어요. (o)
    이 책까지 다 읽겠어 버려요. (x)
    이 책까지 다 읽겠어 버리겠어요. (x)
    이 책까지 다 읽어 버리겠어요. (o)

 

확장

  • ① 행위를 끝낸다는 의미이므로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행위를 나타내는 동사(잊다, 도착하다, 열리다 등)와 쓰일 때는 그 행위를 끝낸다는 의미를 강조하게 된다.

    예)

    지난 일은 다 잊어버리고 새로 시작합시다.
    기차는 이미 도착해 버렸다.
    창문을 잘 닫았는데 다시 열려 버렸어.

유사 문법

  • ① ‘ -어 버리다’,‘ -고 말다 ’

     - 어 버리다 - 고 말다
    ·‘어떤 일이 일어남’을 나타낸다.
    · 1인칭 주어에서는 의도적으로 그 행위를 했음을 나타낸다. 부가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을 끝낸 데에 대해 시원한 느낌을 나타내기도 한다. 3인칭 주어에서는 주로 원하지 않았던 결과가 되었음을 나타낸다.

    예)
    꽃병을 깨 버렸다. (일부러 깸)
    사고로 그가 크게 다쳐 버렸다. (?)
    밤을 새워 일을 다 해 버렸다. (시원한 느낌)
    김장을 끝내 버렸더니 마음이 편해요.
    시험을 봐 버리니 속이 시원해요.
    그가 떠나 버렸다. (원하지 않은 결과)
    · 대체로 의도적인 행위에 대해 쓰지 않는다. 부가적으로 원하지 않은 일이 일어난 데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예)
    꽃병을 깨고 말았다. (일부러 깨지 않음)
    사고로 그가 크게 다치고 말았다. (안타까움)
    밤을 새워 일을 다 하고 말았다. (?) (일을 다 하는 것을 의도하지 않았는데 다 했다는 의미이므로 어색함)
    그가 떠나고 말았다.
    결국 오늘도 지각을 하고 말았다.
    살을 빼야 하는데 과식을 하고 말았다.
    ·‘-어 버리다’는 어떤 일을 해치운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의지의 ‘-겠-’과 함께 쓰일 때 어색한 경우가 있다.

    예)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 버리겠다. (?)
    이 원수를 기필코 갚아 버리겠다. (?)
    오늘 밤 안으로 이 일을 다 끝내 버리겠어. (o)
    ·의지의 ‘-겠-’과 함께 쓰여 강한 의지를 나타낸다.

    예)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고 말겠다.
    이 원수를 기필코 갚고 말겠다.
    오늘 밤 안으로 이 일을 다 끝내고 말겠어. (o)
    ·명령문이나 청유문에 사용된다.

    예)
    담배를 끊어 버려. (o)
    담배를 끊어 버리세요. (o)
    ·명령문이나 청유문에 잘 사용되지 않는다.

    예)
    담배를 끊고 마. (x)
    담배를 끊고 마세요. (x)

    ‘-고 말다’와 ‘-어 버리다’는 어떤 일이 일어났음을 나타내지만 일이 일어난 사실 자체에 중심을 두지 않고 일로 인하여 발생된 상황과 이에서 파생되는 감정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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