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와 용법
-말하는 사람이 어떤 상황이나 정보를 상대방에게 확인시키거나 정정해 주듯이 말함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동사, 형용사, ‘이다, 아니다’에 붙어)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어떤 상황을 확인시키거나 그 상황을 고쳐 주려는 듯한 의도를 가질 때 사용한다. ‘-지 않다’가 줄어든 표현이었지만 그 의미가 변하여 독립된 종결어미로 쓰인다. 주로 구어에서 쓰인다.
예문
담화 예문
(1)
가: 여보, 오늘 아침은 미역국이네. 누구 생일이야?
나: 아빠 생신이잖아요.
가: 오늘이 내 생일이야?
다: 저녁에 생일 케이크 준비할 거니까 빨리 집에 오세요.
(2)
가: 빨리 나가자.
나: 왜 이렇게 서두르세요.
가: 지금 출발 안 하면 약속 시간에 늦잖아.
나: 토요일 아침이라 괜찮아요.
가: 오늘부터 연휴가 시작되잖아.
나: 어머, 그러면 막힐 수도 있겠네요.
문장 예문
‧ 영희가 라면을 먹잖아요.
‧ 내일은 태풍이 오잖아.
‧ 비가 오니까 우산을 들고 왔잖아.
‧ 내 방에는 이제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프잖아요.
‧ 어릴 때부터 성격이 좋았잖아.
‧ 영희가 청소하고 있잖아요.
‧ 그 사람이 범인이잖아.
‧ 선배는 경상도 사람이 아니잖아.
‧ 동생이 혼자서 자고 있잖아.
‘아빠 생신이잖아요’는 아빠도 자신의 생일을 알고 있지만 오늘이 생일인 줄 잊어버렸기에 그것을 확인시키고자 할 때에 사용하였다. 이처럼 ‘-잖아’는 말하는 사람이 어떤 상황이나 정보를 확인시키거나 수정하고자 할 때에 사용한다. 그 내용은 듣는 사람이 이미 알고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잖아’는 ‘-지 않아’가 줄어 만들어진 표현이지만 그 의미가 변하여 독립된 종결어미로 쓰인다.
도입
(1)
교사: (이번 달 달력을 보여 주며) 토요일, 일요일 말고 우리 이번 달에 수업 없는 날이 언제예요?
학생: (빨간색으로 표시된 날을 가리키며) 7일이요.
교사: 맞아요. 7일은 공휴일이라 수업이 없어요. 학교에 오지 않아도 돼요. 7일은 왜 수업이 없어요?
학생: 공휴일이라서요.
교사: 네, 7일은 공휴일이에요. 그래서 수업이 없어요. 지금처럼 7일이 공휴일인 것을 확인시켜 줄 때 ‘7일은 공휴일이잖아요’라고 말해요. ‘-잖아요’는 어떤 내용을 확인시켜 줄 때 사용해요.
(2)
교사: 한국 겨울 추워요?
학생: 네, 너무 추워요.
교사: 한국 겨울 추워요. 그래서 온돌 문화가 발달했어요.
‘그래서 온돌 문화가 발달했잖아요’ ‘-잖아요’는 잘 모르는 사실을 알려줄 때 쓸 수 있어요. ○○ 씨, ○○ 씨 고향이 겨울에 추워요?
학생: 아니요, 겨울에 따뜻해요.
교사: 겨울인데 왜 따뜻해요?
학생: 고향이 남쪽에 있어요.
교사: 네, 선생님도 ○○ 씨 고향이 남쪽에 있어 겨울이 따뜻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러면 ○○ 씨가 저에게 이렇게 대답할 수 있어요. ‘고향이 남쪽에 있잖아요’ ‘-잖아요’는 이처럼 상대가 잊고 있던 정보를 말할 때 사용해요.
‘-잖아’를 도입하기 위해 (1)처럼 학생들이 잘 모르거나 잊고 있던 정보를 확인시켜 주는 상황을 만들어 ‘-잖아’를 설명한다. (2)처럼 ‘추워서 온돌 문화가 발달하다’, ‘고향이 남쪽에 있어 겨울이 따뜻하다’ 등의 인과 관계를 나타내는 문장을 만들어 ‘-잖아요’를 제시할 수 있다.
형태 정보
① 동사 및 형용사 어간 끝음절의 받침 유무에 관계없이 ‘-잖아’를 쓴다.
예)
먹- + -잖아 → 먹잖아
읽- + -잖아 → 읽잖아
웃- + -잖아 → 웃잖아
신- + -잖아 → 신잖아
묻- + -잖아 → 묻잖아
놀- + -잖아 → 놀잖아
만들- + -잖아 → 만들잖아
깊- + -잖아 → 깊잖아
굵- + -잖아 → 굵잖아
둥글- + -잖아 → 둥글잖아
가- + -잖아 → 가잖아
오- + -잖아 → 오잖아
공부하- + -잖아 → 공부하잖아
예쁘- + -잖아 → 예쁘잖아
착하- + -잖아 → 착하잖아
따뜻하- + -잖아 → 따뜻하잖아
①받침 o+ -잖아
먹잖아, 읽잖아, 웃잖아, 신잖아, 묻잖아, 놀잖아,
만들잖아, 깊잖아, 굵잖아, 둥글잖아
②받침 ×+ -잖아
가잖아, 오잖아, 공부하잖아,
예쁘잖아, 착하잖아, 따뜻하잖아
② ‘이다, 아니다’는 ‘-잖아’를 붙여 쓴다. 단, 이다 앞의 명사에 받침이 없으면 주로 ‘명사+-잖아’라고 쓴다.
예)
외국인이- + -잖아 → 외국인이잖아
꽃이- + -잖아 → 꽃이잖아
학교이- + -잖아 → 학교잖아
아니- + -잖아 → 아니잖아
문장 구성 정보
① ‘-잖아’는 구어적 상황에서 친구나 아랫사람에게 사용하며, 듣는 사람이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을 때는 ‘-잖아요’로 쓴다.
예)
누나가 미국에 유학을 가잖아요.
유명한 교수가 한국에서 발표하잖아요.
제약 정보
① 미래·추측 ‘-겠-’은 ‘-잖아’와 결합하지 않는다.
예)
내일 아침에 지각하겠잖아. (x)
오늘 오후에 일찍 학교에 가겠잖아. (x)
② 회상 ‘-더-’는 ‘-잖아’와 결합하지 않는다.
예)
선희가 어제 한국에 도착하더잖아요. (x)
조금 전에 학교에서 출발하더잖아. (x)
③ ‘-잖아요’는 격식체 ‘-잖습니다’로 나타나지 않는다.
예)
아버지가 한국 사람이잖아요. (o)
아버지가 한국 사람이잖습니다. (x)
저기가 경찰서잖아요. (o)
저기가 경찰서잖습니다. (x)
확장
① ‘-잖아’는 평서문과 의문문에서 그 의미가 다르다. 평서문에서는 말하는 사람이 어떤 정보나 상황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고 듣는 사람도 그 정보를 알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것을 확인시켜 주고자 할 때에 사용되지만, 의문문에서는 듣는 사람에게 동조를 요구하는 형식으로 쓰인다.
예)
서울이 넓잖아요.
서울이 넓잖아요?
평서문 ‘서울이 넓잖아요’는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도 이 정보를 알고 있을 것을 전제로 하고 그 사실에 대해 뚜렷한 확신을 가지고 있을 때 사용한다.
의문문 ‘서울이 넓잖아요?’는 말하는 사람이 알고 있는 정보에 듣는 사람도 동조해 줄 것을 요청할 때 사용한다.
② ‘-잖아’는 부정 표현 ‘-지 않아’의 축약형에서 시작되었지만 ‘정보 전달, 사실 확인, 핀잔’ 등의 의미를 지닌 독립된 어미로 사용된다.
예)
그 꽃이 예뻐요. (긍정)
그 꽃이 예쁘지 않아요. (부정)
그 꽃이 예쁘잖아요. (강한 긍정)
‘-잖아’가 ‘-지 않아’의 축약형에서 발전하였으나 부정적 의미에서 긍정적 의미로 변하였고 주로 말하는 사람이 어떤 정보나 상황을 듣는 사람에게 전달할 때에 사용한다. 즉, 어미 ‘-잖아’는 부정적 표현으로 쓰이지 않는다.
③ 평서문의 격식체 ‘-잖습니다’는 부정 표현 ‘-지 않습니다’의 축약형으로만 쓰여 부정의 의미를 지니지만, 의문문의 격식체 ‘-잖습니까’는 긍정 표현 ‘-잖아’처럼 긍정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예)
한국 사회는 느린 문화를 좋아하잖습니다. (부정 의미)
한국 사회는 느린 문화를 좋아하잖습니까? (긍정 의미)